설곳 잃은 실버주택 해법은 있나

2011-10-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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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급속한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실버주택제도는 우리 사회에 쉽사리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노인복지주택이라고도 불리는 실버주택은 만 60세 이상 노인이 분양을 받거나 임대로 거주하는 주거시설로, 노인복지를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는 542만5000명. 지난 2005년보다 24.3% 증가해 같은 기간 총인구 증가율(2.0%)보다 12.2배 높다.

반면 지난해까지 신고된 노인복지주택은 총 4647가구로, 노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실버주택 공급을 꺼리고 있다. 지난 2007~2008년 실버주택 공급에 나섰던 풍림산업과 우림건설 등은 현재 실버주택 사업을 다시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풍림산업은 지난 2008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실버주택 ‘풍림아이원 갤러리’를 분양했다가 분양률이 좋지 않아 결국 토지를 매각했다. 이후 신세계가 부지를 매입, 초우량고객(VVIP)전용 문화센터가 세워지고 있다.

당시 사업타당성이 부족한데다 각종 규제, 인허가 지연, 주민 반발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실버주택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통해 분양가를 낮추고, 단지 구조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실버주택를 공급하고자 하는 건설사에게는 부지를 일반 아파트 부지보다 저렴하게 공급해야 함에도 국내에는 아직 이같은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고가의 부지는 높은 아파트 분양가를 생성할 수 밖에 없어 사업 자체가 뿌리내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각종 편익시설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2008년 우림건설은 단지의 고급화 전략으로 입주를 완료시켰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상암동 이대목동병원과 연계해 의료서비스를 강화했고, 여가시설 및 게스트 하우스를 고급화 해 특화시켰다”며 “한국인의 가족제도와 생활패턴을 감안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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