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대기업 투명경영 마인드 길러야

2011-10-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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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기업들을 취재하다보면 상당히 비협조적인 곳들을 종종 만난다. 거기엔 사업정보 ‘캐내기’나 가십성 정보 수집에 몰두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에도 책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간혹 ‘언론은 무조건 상대 안한다’는 식의 기업들을 접해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보통 그런 기업들은 일반 소비자와의 접촉이 적은 B2B 업종에서 많았다. 하지만 B2B라도 최종 소비자는 국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언론 배제는 다소 무책임한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기자는 3분기 실적을 공시한 A기업의 IR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올랐는데 공시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왜 그런지 간단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랬더니 대뜸 “우리는 원래 언론에 그런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뒤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별 것 아니라 여겼던지 성의 없는 답변을 해줬다.

이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대기업이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길 원해 스스로 기업 정보 공개를 약속한 기업이 아닌가. 하지만 어떤 질문인지 판단하기도 전에 ‘원래부터 공개 안한다’는 식의 답변을 한 것을 보면, 투명경영에 대한 마인드 부족이 의심스럽다.

세계적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다우존스 인덱스(Dow Jones Indexes)는 매년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그 평가에서 IR활동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적극적인 IR활동을 통해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투명경영을 확보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올해는 한국 기업들이 좋은 점수를 받아 선진 기업과의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아직 외형적으로는 선진 기업 반열에 올라섰음에도 정보 공개에는 인색한 기업들이 분명 있다. 투명경영이 선진 기업의 중요한 덕목임을 인식하고 외형에 걸맞는 마인드를 길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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