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시대 핵심100인] <79> 겅후이창 – 롱런 예상되는 중국 4번째 국가안전부장

2011-10-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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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안전부는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기구다. 국가안전부 조직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정보부서의 특수성상 국가안전부장에 대한 자료도 공개된 게 별로 없다.

현재 국가안전부장인 겅후이창(耿惠昌)은 1951년 11월 허베이(河北)성에서 태어났다. 구체적인 출신지는 공개된 바 없다. 겅후이창은 학자 출신이며 국제관계 전문가로 미국과 일본 문제에 대해 오랜기간 연구를 해왔다.

그는 국제관계학원 미국연구소에서 일했다. 이 연구소는 ‘국무원의 국제문제연구 기구 설립에 관한 지시’에 따라 1980년에 정식으로 성립된 기구다. 국가안전부 소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훗날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으로 개명했다.

1985년 34세의 겅후이창은 국제관계학원 미국연구소 부소장을 맡았다. 그리고 39세이던 1990년에는 미국연구소 소장에 올랐다. 그리고 1992년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소장에 올랐다. 그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동안 ‘일본의 남북문제에 관한 정책과 그 발전추세’, ‘미국정치의 우경화는 1980년대까지 계속된다’, ‘미국의 신우익운동(新右翼運動)’ 등의 논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와 함께 전국정치협상회의 사회과학팀에 소속된 정치협상회의 위원인 위취안위(喩權域)는 “겅후이창은 일처리가 조용하고 ‘언행이 신중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겅후이창은 이후 1998년 국가안전부 부부장에 임명됐다. 같은해 국가안전부 부장에 올랐던 인물은 쉬융웨(許永躍)로 겅후이창의 국가안전부 전임부장이기도 하다. 중국의 3대 국가안전부 부장인 쉬융웨는 10대원수 중 한명인 천윈(陣雲)을 10년동안 비서로서 보필한 경력이 있다. 그는 허베이(河北)성 정법위원회 서기에서 국가안전부 부장으로 이동해왔다.

중국의 국가안전부는 1983년 중공중앙조사부와 국방과학공업위원회 등 여러 분야의 기관들이 합쳐져 성립된 기구다. 초대 국가안전부장은 링윈(凌云)이었다. 그는 1985년 위창성(兪强聲) 사건때문에 낙마했다. 위창성은 위정성(兪正聲) 현 상하이시 서기의 형으로 국가안전부 간부로 재직하던 중 미국으로 도피해 40년간 미국 중앙정보부(CIA)에서 신분을 위장한 채 중국 스파이로 암약해왔던 진우지(金無忌)의 신분을 폭로한다. 진우지는 체포되어 감옥에서 자살한다. 위창성이 왜 미국으로 망명했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링윈의 후임부장으로 1985년 자춘왕(賈春旺)이 임명됐다. 그는 베이징시 기율위원회 서기출신으로, 1985년부터 1998년까지 13년을 국가안전부장으로 근무한다. 그는 안전부장 퇴임후 국무원 공안부장으로 4년동안 근무하고 퇴직했다. 자춘왕의 후임이 쉬융웨다.

겅후이창은 10년여를 국가안전부 부부장으로 일한 후 2007년 국가안전부 부장에 올랐다. 이와 동시에 그는 중국의 대외정책을 결정하는 핵심기관인 외사영도소조의 16명의 멤버중 한명으로 포함된다. 따지고 보면 겅후이창은 최초의 국가안전부 내부승진을 거쳐 부장에 오른 케이스인 셈이다. 베이징의 한 국제문제 학자는 “미국 및 일본통인 겅후이창이 국가안전부장에 임명된 것은 중국의 대외정책이 여전히 미국과 일본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겅후이창은 전임자들과 달리 정보수집보다는 학자로서의 색채가 짙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가안전부는 1983년 6월 설립 당시 9개 공작국과 4개의 지원국으로 구성됐으나, 첩보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는 17개 공작국과 10개의 지원국으로 확대됐다. 국가안전부는 해외 정보 수집과 함께 국내 정보 수집, 보안, 방첩, 수사를 할 수 있다. 국가안전부의 요원 숫자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의 일간지 ‘디 벨트’는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BFV) 관리의 말을 인용, 중국 국가안전부가 해외에 파견한 스파이가 60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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