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전월 기업의 하계휴무 등으로 7개월만에 최저치로 감소했지만 상품수지와 서비스 수지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폭 올랐다.
상품수지는 승용차, 철강제품, 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전월의 3억7000만 달러에서 23억7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474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월 456억3000만 달러보다 18억5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수입은 451억1000만 달러로 전월의 452억6000만 달러보다 1억5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및 사업서비스수지 개선으로 전월의 5억8000만 달러 적자에서 7000억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이자지급의 증가로 전월 7억 달러에서 5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대외송금이 감소하면서 전월의 2억 달러 적자에서 1억2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계정은 전월의 17억3000만 달러에서 46억8000만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해외투자 증가로 전월의 10억4000만 달러에서 21억 달러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으며, 증권투자는 채권부문의 순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의 유출이 줄어들면서 전월의 29억2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17억7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5000만 달러로 순유출을 시현했으며 기타 투자는 은행의 단기 대외운용 증가 및 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월의 46억4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170억9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월중 128억8000만 달러 감소했고, 자본수지는 1억8000만 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통관 기준 수출은 46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8% 증가했다.
나라별로는 일본, 중동,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전월보다 확대된 반면 동남아,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둔화됐다. 중남미에 대한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나온 것은 서비스 수지와 이전소득 수지의 흑자 전환 때문"이라며 "대외 송금을 늦추는 등 환율의 영향을 일부 받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품 무역 부분에서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 때문에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축소해, 자본재 수입 증가세가 상당히 둔화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며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성장력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국장은 10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현 수준(9월)이나 그 이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