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조직개편 앞두고 ‘시끌’

2011-10-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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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SC제일은행이 최근 임원급 명예퇴직과 더불어 조직개편을 추진하며 갖가지 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임원급 직원 대상의 명퇴가 이번이 처음인데다 부서 개편, 폐쇄 영업점 재개 지연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의 단초’라는 의혹이 은행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이달 초 실시한 임원급 명퇴와 관련, 이를 확대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늘릴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SC제일은행의 명예퇴직제도는 매년 연말마다 실시해 온 상설 제도로, 20~30명 내외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왔다.

하지만 임원급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은행 측은 이와 함께 연내에 행명에서 ‘제일’을 빼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변경키로 하면서 대폭 조직 쇄신을 감행할 전망이다.

이미 명퇴 신청기간은 지난주에 마감됐으며 약 20명 정도 신청한 상황이다. 하지만 구두로 신청 의사를 밝힌 직원까지 합하면 신청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은행 측에서 제시한 신청 가능 대상자는 90명 정도다. 부족한 머릿수를 일반 직원에게 확대해 채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300~400명 가량의 직원을 명퇴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구체적 수치도 언급되고 있다.

또한 노동조합 파업 이후 닫았던 영업점 43개 가운데 아직까지 문을 닫고 있는 15개 지점에 대한 의문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20개가 넘는 지점이 영업을 정상화했지만 여전히 영업을 재개하지 않는 것은 지점 문을 아예 닫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190명의 직원이 은행 문을 나선 바 있다. 당시를 떠올리며 현재 일반 직원들은 실제로 구조조정이 감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하지만 은행 측은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불과하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 측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라며 “소매금융 채널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추진중이며 명퇴 역시 매년 해오던 것의 일환일 뿐 구조조정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은 현재 지역본부 16개를 세분화해 상위 개념의 영업본부 5개를 신설하고 그 아래에 약 35개의 영업본부를 둘 예정이다.

각 본부는 기존의 영업점 관리에서 온라인 사업부문 등 보다 폭넓은 부문으로 관리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16개 본부를 5개로 축소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관계자는 '축소가 아니라 영업력 강화를 위한 개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도 이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노조 관계자는 “명예퇴직 등 인사 문제는 노조와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노조와 아무런 얘기도 오간 것이 없으며 확정된 바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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