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무료 이발, ‘이발사 경찰관’

2011-10-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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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찰서 송산파출소 김종환 경위’

김종환 경위가 실버리요양원에서 할머니의 머리를 잘라 주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경찰서>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경찰관이 4년째 노인들에게 무료 이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소식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의정부경찰서 송산파출소 김종환(57) 경위.
그는 2007년부터 홀로 살거나 사회복지시설에 기거하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주기 시작했다.

매달 말이면 노인들을 직접 찾아 이발을 해주고 있으며, 한달 평균 15~20명의 노인들에게 ‘따뜻한 가위질’을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발을 해준 노인들은 700명이 넘는다.

그는 지난 26일에도 어김없이 실버리요양원을 찾아 능숙한 솜씨로 이발 봉사를 벌였다.

그는 할머니들 사이에 ‘개그맨’으로 통한다.

이발 봉사는 물론 유머스러운 말투로 할머니들의 말벗도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인들을 그가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한 할머니는 “경찰관이라해서 딱딱할 줄만 알았는데 유머가 많은데다 무료로 이발봉사까지 해주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부인이 근무하는 요양원에 방문했다가 ‘노인들을 즐겁게 해 줄 일이 없을까’하는 고심 끝에 이발 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낮에는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밤에는 이발 기술면허 공부하는 등 ‘주경야독’하며 이발 기술면허를 취득했다.

그는 이후부터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노인정과 복지관 등을 돌며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김 경위는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노인정, 요양원 등을 방문해 이발도 하고 말동무도 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힘이 되는 한은 정년퇴직 후에도 봉사하는 삶을 살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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