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선거문화 뒤바꾼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1-10-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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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여러 면에서 선거문화를 바꿔놨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의 기술적 발전에 따른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유권자들의 자발적 정치참여가 선거운동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인해 충분히 준비기간을 가질 수 없었던 상황에서도 정당의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던 야권의 박원순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사실을 대변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부터 점차 위력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SNS를 통한 유권자들의 정치참여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증가와 각종 미디어 매체를 뛰어넘는 전파력으로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부상했다.
 
 아울러 박 후보 측에 멘토단으로 참여한 이들 뿐 아니라 가수 이효리 등 유명 연예인들도 자신의 SNS를 통해 투표참여 독려 등의 발언을 하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의사를 밝힌 유명인사가 SNS를 통해 투표를 독려하는 행위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등의 ‘투표 인증샷’ 기준을 제시한데 대해 일부에서는 “유권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팟캐스트’의 시사방송인 ‘나는 꼼수다’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야권 경선 당시 후보였던 민주당 박영선, 시민후보 박원순 후보를 비롯해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가 출연하는 등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와 함께 후보들의 유세전에도 이전 선거와는 차별된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야권의 박원순 후보 진영 모두 유세차량을 이끌고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노력했던 기존의 선거유세 방식에서 탈피, 시민들과 직접 만나며 대화와 소통을 중요시 하는 방법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 같은 유세 방식은 여야 지도부와 차기 대선 주자들이 총 출동 했음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나 후보에게 자신이 만났던 시민들에게 전해들은 고충이나 건의사항 등을 직접 손으로 정리한 수첩을 전달하기도 했다.
 
 나 후보와 박 후보 모두 공식 선거운동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6일에는 서울 지역 곳곳을 유세 차량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다니며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데 주력했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양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를 다투는 박빙으로 흐르는 가운데 정확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집중된 것은 기존 선거문화의 악습을 그대로 이어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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