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가'보다 높게 팔린 공모株 ‘투자주의보’

2011-10-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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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공모주가 모처럼 주목받고 있으나 증시 불안 우려로 일부 공모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전날 상장한 케이맥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해 상장 첫날 시초가(2만4750원)에도 못 미친 2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공모가(1만4500원)와 시초가 대비 각각 96.21%.14.95% 높은 2만8450원에 거래된 것과는 상반된다.

국내 업계 간판급 평판디스플레이(FPD) 검사장비업체로 평가받고 있는 케이맥은 상장전 공모가가 당초 예상가(1만3000~1만5000)의 상단에서 결정됐음에도 일반공모 청약률이 745대1에 달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공모가로 이달 주식시장에 입성한 다른 공모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공모가 대비로는 여전히 선방하고 있지만 주가 등락폭이 심상치 않다.

지난 17일 상장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로보스타(공모가 5800원)는 이날 4.34% 하락하면서 상장 첫날 시초가(8970원)보다 -1.78% 떨어졌다. 14일 상장한 넥솔론(공모가 4000원)도 상장이후 6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이날 0.20% 빠지면서 5080원으로 추락해 상장 첫날 시초가(5200원)에 못 미쳤다. 피앤이솔루션은 이날 8%이상 급등했지만 전날 하락폭이 5%를 넘었고, 대한과학은 1% 가까이 올랐지만 지난 3거래일간 -15.14%나 빠졌다.

애초 희망가 보다 높은 공모가 결정에도 최근 공모주들이 '흥행'한 것은 최초 희망공모가 대비 최종 공모가밴드 자체가 30~50% 낮아진 영향이 크다. 최근 주가 급락과 금융당국의 공모주 심사 강화로 발행·주관사가 공모가를 낮추었다.

실제 넥솔론은 예상 공모가격 밴드를 애초 6700~8000원으로 잡았지만 최종 공모가는 이보다 30% 낮은 4000원에 결정됐다.

공모중인 다른 주식들도 마찬가지다. YG엔터테인먼트는 당초 2만4600~3만2000원을 희망공모가로 내놨다가 최종적으로는 2만2100~2만8800원선으로 낮췄다. 아이테스트도 수요예측 가격보다 60%가량 낮은 2000~2400원을 희망가격으로 제시했다. 이엠넷 역시 밸류에이션 평가보다 50%가까이 낮은(5800~6400원)으로 정했고 씨큐브와 테라세미콘은 각각 상장예심 청구 당시보다 10%.40% 낮은 수준으로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공모가에 거품이 빠지면서 공모주에 대한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과도한 기대는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업계 우량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장과 동시에 과도한 기대감으로 주가에 거품이 꼈다가 한시에 빠질 수 있어 투자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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