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공룡 구글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 해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 뛰어 들더니, 이번에는 인터넷 검색 포털인 야후까지 먹을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간) 관련 소식통을 인용, 구글이 최소한 2개의 사모펀드(PEF)와 협력해 야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타전했다.
구글과 사모펀드 간 협상은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사모펀드가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이 야후를 직접 인수하기보다 사모펀드에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이유는 반독점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야후 인수전 참여를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한다.
한 소식통은 “구글은 야후가 현재 인터넷에서 차지하고 있는 광고시장에 매력을 느낀다”며 “야후 웹사이트와 교차 광고 판매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야후는 그간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콘텐츠 부문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인정 받아 왔으며,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도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구글이 야후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다양한 수익 창출의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월평균 7억명 가까이 되는 야후 방문자들은 구글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구글 플러스로 끌어들 일 수 있으며, 야후가 이미 ABC뉴스 등과 제휴를 통해 보유한 프리미엄급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글이 야후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야후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메리칸온라인(AOL),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등과 함께 4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이와 관련, CNN머니는 MS가 야후를 인수하면 미국 검색시장에서 검색엔진‘빙(Bing)’의 점유율이 30%로 뛰어오르게 된다면서 이는 온라인 광고업자들이 빙에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를 감안할 때 구글이 MS의 인수를 저지하기만 해도 확실한 승리가 될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그러나 구글의 야후 인수는 반독점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난관하긴 이르다. WSJ은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야후의 인수는 미 연방정부로부터 반독점법 대상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 2008년 야후와 검색광고 제휴를 맺으려고 계획했으나 반독점법 위반을 우려한 정부의 개입으로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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