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상장 건설사 채무보증잔액이 자기자본 규모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채무보증을 결정한 29개 상장 건설사 채무보증잔액은 49조5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9개사 자기자본 23조8361억원보다 205.85% 많은 규모다.
한일건설은 채무보증잔액 비중 1042.68%를 나타내며 2위를 기록했다. 채무보증잔액이 6585억원, 자기자본은 631억원이다.
벽산건설은 채무보증잔액 1조3340억원, 자기자본 2005억원으로 채무보증잔액 비중 665.14%를 기록했다. 금호건설은 537.10%였다.
두산건설(441.61%) 울트라건설(427.62%) 쌍용건설(377.85%) 한라건설(372.65%) 4개사는 370~440%선으로 집계됐다. 이어 계룡건설(274.63%) 대우건설(261.22%) KCC건설(253.27%) 경남기업(228.18%) 순으로 건설주 평균치 이상의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범양건영은 채무보증잔액 비중 17.72%로 건설주 가운데 가장 낮은 비중을 나타냈다. 이 회사 채무보증잔액·자기자본은 각각 349억원·1969억원을 기록했다.
삼환까뮤는 채무보증잔액 696억원·자기자본 1640억원으로 채무보증잔액 비중 42.49%로 집계됐다. 일성건설은 54.56%로 채무보증잔액 805억원, 자기자본 1476억원이다.
태영건설(61.25%) 한신공영(77.23%) 삼환기업(82.42%) 대림산업(87.36%) 4개사는 100% 미만이었다. 이어 신원종합개발(144.17%) 화성산업(145.59%) 신세계건설(148.68%) 등 순으로 업계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채무보증금액이 자기자본 대비 상대적으로 크다면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일건설 관계자는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결정 공시는 직전년도 자기자본 기준으로 하게 돼있다"며 "현재 자기자본은 1200억원이 늘어난 상태로 채무보증잔액 비율이 360% 가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