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이 같은 STX그룹 발표를 두고 단기간 급락한 주가방어에 직접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STX그룹 자금 악화설’과 함께 지난 21일 ㈜STX 주가는 5.07%가 하락했다. 하루 만에 계열사인 STX엔진과 STX팬오션 주가는 각각 11.11%와 10.27% 급락했으며, STX메탈은 6.47%, STX조선해양은 5.32%나 떨어졌다.
이에 STX그룹은 주말 긴급회의를 열고 공식 대응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머 유포자에 대한 검찰 고발 등 엄정대처 방침을 세우고, 자본유치·해외 투자자산 매각·회사채 발행 등 재무구조 개선 계획들도 함께 발표했다.
또한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대형 M&A 추진 가능성에 대해 “향후 대형 M&A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그룹 주력사업 안정 및 내실경영에 더욱 전념하겠다”는 강덕수 회장의 의지도 함께 전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STX그룹이 기존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표현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초 STX는 그룹 내 핵심사업인 해운과 조선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며 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했지만 핵심 계열사들의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업체들이 올해 수주목표량을 초과하거나 근접한 것과 달리, STX조선해양의 올해 수주는 당초 목표치 3분의 1에 불과하다. 수주부진은 선수금 유입 감소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한 차입금의존도도 급증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총 5900억원 규모의 사채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최근 STX그룹이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 OSV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것도 STX조선해양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