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리비아 전역이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잘릴 위원장은 “새 리비아는 이슬람 국가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토대로 입법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에 반하는 어떤 현행법도 법적으로 무효”라고 말했다.
NTC는 이날 해방 선언을 계기로 본거지를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로 옮기고 30일 이내에 임시정부를 수립키로 했다. 마무드 지브릴 총리는 조만간 직위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수천명의 리비안들은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군중은 “리비아 리비아”를 외쳐되며 해방 광장으로 명명된 키쉬 광장에 몰려들었다. 이날 키쉬 광장은 불꽃놀이 등 축하행사가 펼쳐지고 NTC의 삼색기 물결로 넘실댔다.
트리폴리 중앙광장에서도 “신은 위대하다”라며 삼색깃발로 해방선포를 경축했다. 몰려든 시민들은 순교의 광장 무대 앞에 울타리를 치고 NTC 깃발을 흔들었다.
국제사회에서도 환영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비아의 해방은 수십년간의 독재 끝에 국민이 자유를 획득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오늘 이후 리비아 국민은 그들의 미래를 완전히 책임지게 될 것이며, 그 미래는 정의와 국가적 화해에 기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40년간의 잔혹한 독재와 많은 희생자를 낸 8개월간의 전투 끝에 리비아 국민은 이제 자유와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 시작을 축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리비아 국민은 이제 희망과 자신감 있는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며 리비아 과도정부에 “국가적 화해와 인권, 법치와 민주적 원칙의 존중에 기반한 새 정부를 건설하기 위해 결속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