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다피 고향 시르테서 사망… 최후의 순간은 ‘엇갈려’
20일(현지시간) NTC 마무드 지브릴 총리는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브릴 총리는 “오랫동안 이순간을 기다렸다”며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카다피와 함께 사망한 카다피의 넷째 아들 무타심의 시신도 공개됐다.
카다피는 최후의 은신처인 고향 시르테서 숨을 거두었다. 그러나 카다피의 최후를 두고 목격자 증언들이 엇갈리고 있다.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카다피는 이날 탈출을 시도해 인근 하수관으로 숨었으나 곧바로 적발됐으며 이후 뒤 누군가에 의해 총을 맞았고 이송되는 도중 처참한 최후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의 한 행인이 촬영해 CNN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 속에서는 카다피가 피를 흘린 채 비틀거리며 트럭으로 끌려가는 도중 누군가 “그를 살려줘”라고 소리치고 나서 총성이 울렸다.
지브릴 NTC 총리는 트럭이 출발하려는 순간 교전이 벌어지면서 카다피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으나 다른 소식통은 생포한 카다피를 누군가 구타하다 죽였다면서 “카다피가 저항했던 것 같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이에 NTC군에 의해 살해됐는지 교전 중에 우발적으로 숨졌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 리비아 내전 종식…세계 정상들 '환영'
카다피의 죽음으로 리비아의 내전도 사실상 종식했다. 과도정부군은 이날 북서지역에 있는 2구역에서 최후의 저항을 하던 카다피 세력을 붕괴시켰다.
과도정부군의 현지 지휘관 유누스 알 압달리는 “시르테가 해방됐고 카다피군은 없다”며 “도주하는 카다피군을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카다피 세력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심점을 잃은 상태에서 더이상의 의미 있는 저항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도 곧 종료될 전망이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나토군 최고 사령관이 이르면 21일 군사작전 종료 권고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토는 유엔의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이후 3월부터 7개월간 카다피 친위군을 대상으로 약 9600차례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다.
세계 정상들은 카다피 사망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 국민의 길고 고통스러운 장이 끝났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새 정부가 민주개혁을 계속 추진을 언급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카다피의 사망이 국민을 위해 더 나은 전망을 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카다피군과 반군은 모두 평화적으로 무기를 내려 놓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복수를 위한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