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국·네덜란드·영국 뮤지션이 뭉쳐 진행하는 글로벌 공동제작 프로젝트 '사운드 트라이앵글'의 무대가 오는 3일과 5일에 걸쳐 LIG아트홀(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펼쳐진다.
LIG아트홀(한국), STEIM(네덜란드), Sound&Music(영국)이 주체기관이 되어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11월 한국과 네덜란드 무대에 오르는 <LIG & STEIM>을 시작으로 2012년 영국에서 펼쳐지는 <LIG & Sound and Music>까지 각국을 순회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각국 문화의 접점을 찾는 과정을 통해 국제적 무대를 선보이며 국내 사운드아트 분야 이정표가 됨을 목표로 한다.
각자 자신의 국가를 대표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뮤지션들은 '사운드(소리)'와 '텍스트(언어)'를 주요 바탕으로 삼아 ▲악기와 장치의 전체적 트렌드를 손으로 직접 확인해 이해하는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위(Wii) 컨트롤러' 또는 조이스틱 등의 게임조정기를 이용해 전자 악기를 직접 제작해 보는 워크숍 ▲토크 콘서트 등 각자의 기발하고 도발적인 아이디어로 소리의 직선과 곡선을 무대에 그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크게 기대되는 작품은 악기개발자 권병준과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한스 코흐(Hans W. Koch)의 협연 '펜 & 스폰지 : 쓰기 / 지우기'다. 권병준은 작은 카메라와 피에조 마이크가 장착된 펜은 권병준의 거친 소닉 칼리그라피를 그린다. 펜이 곧 악기가 되는 셈이다. 한스 코흐는 금속 재질의 세척용 스폰지 및 오래된 '에프엠신디사이저'를 변형해 연주한다.
공연 관계자는 "일상의 소탈한 오브젝트에서 예상치 못한 소리의 의미를 끄집으며 무대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는 한스의 아날로그 사운드와 섬세하게 소리를 재단하는 권병준의 음악과 영상이 우러지는 매혹적인 협연이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다양한 구성 및 각자 다른 음악 방식을 선보일 뮤지션들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낯선 시공간에서 그들의 작업을 고스란히 공유하는 색다른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공연 관람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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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IG아트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