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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억 문화부 홍보전문관. |
기자생활 12년, 영국에서 석박사 6년, 이후 늦깍이 공무원생활을 시작한지 1년도 안돼 선택의 고민에 빠진건 지난해였다.
하지만 그는 모험을 선택했다. “영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호 3년간 강단에서 가르쳤던 유럽통합과 국제정치경제를 현장에서 조금이나마 활용하고 체험할수 있고, 대규모 국제행사 경헙도 쌓을수 있다고 여겼다.”
그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취재지원과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안병억 홍보전문관이다.
그가 최근 G20 정상회의에서 일한 현장경험을 담아 '지구촌 경제와 G20’을 발간했다. G20 정상회의를 역사적ㆍ정치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9/11은 알아도 9/15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08년 9월 15일은 당시 미국의 거대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도산했고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유럽 등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진 날이다. 국제정치경제에서 보면 또 이날은 1990년대 초 소련의 붕괴 후 점차 강화되었던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가 몰락하고 본격적으로 다극체제로 전환된 기점이기도 하다.”
그는 “G20 정상회의는 이처럼 국제정치경제의 전환점에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며 “G20 정상회의 소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국가, 특정 문제가 이슈로 등장한 배경, 의제의 논의과정과 결과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궁금했다”고 했다.
기자출신답게, 쓰는 것의 재미를 알고 있는 그는 ‘딱딱한 제목’과는 달리 G20정상회의가 무엇인지를 알기쉽게 풀었다. 일반인과 학생을 주요 독자를 염두에 뒀다.
어려운 용어를 피하고 현장에서 체험했던 사건을 해석해냈다. G20 정상회의의 기원과 발전과정, 의제의 논의과정과 결과 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또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이 정상회의라는 단어를 외교 용어로 처음 사용했고 이것이 차후 정식 용어로 채택되었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는 이 책에서 EU의 정책결정구조, 그리고 국제경제의 최대 관심사인 유로존 위기도 틈틈이 전문가의 시각에서 설명한다.
특히 G20은 EU가 세계를 접수하기 위한 ‘트로이 목마’라고 분석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보다 더 위험하다는 전망이 끊이지 않게 나오고 있다. 유로존의 지지부진한 경제위기 대응책, 미국의 더블 딥 우려, 구원투수 중국의 화력 저하. 지난 2008년 위기와 비교해 세계 경제를 침체에서 벗어나게 할 말한 이렇다 할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처럼 불확실한 국제경제 상황때문이다.
이 책은 글로벌 불균형 해소와 개발의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다음 달 3일 프랑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를 비롯한 향후 정상회의에서 지속적으로 다뤄질 진행형 의제들을 집중적으로 해부했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1979~197년 영국과 독일의 유럽통합정책을 비교연구해 박사논문을 썼다. 현대사이기 때문에 양국 공문서 가운데 극히 일부만이 공개됐고 연구의 미비점을 극복하기 위해 두나라 정책결정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독일등 많은 나라의 경우 공무서는 작성후 30년이 지나 공개된다.
“이때문에 이 책도 언론에 공개된 자료만을 사용했다”는 그는 “차후 연구자들이 이런 점을 감안해 이 책에서 제기된 질문은 앞으로 조사가치가 있다면 더 규명할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G20 참여자이자 관찰자의 입장에서 균형된 서술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저자 안씨는 연합뉴스, YTN, 파이낸셜누스기자를 지냈고, '유럽연합정책통'으로 유명하다.
연세대 대학원 지역함 협동과정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유럽의 정치경제를 강의도 했다. 그동안 한눈에 보는 유럽연합,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연합, 통일을 이룬 독일, 총리들, 권력과 언론 역서등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