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고 우리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핵문제에 대해 “우리 인민의 자주권과 안전을 항시적으로 위협하는 미국에 의해 산생됐다”며 “미국의 핵위협과 가증되는 적대시 정책으로부터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핵억제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24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국 등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중단 등 6자회담 선행조건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과 미국, 일본 간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입장과 태도에 달려있다”며 “자주, 평화, 친선의 이념에 따라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의 관계를 좋게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일관한 대외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을 버리고 우리를 선의로 대한다면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러관계에 대해서는 “지금 조(북)-러 사이에는 가스관 부설을 비롯한 에너지 부문 협조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인 조치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며 “양국 친선의 역사를 심화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인민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데서도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외신과 서면인터뷰를 한 것은 총 세번째로 2001년 7월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가진 이타르타스 통신과 서면인터뷰, 2002년 9월 교도통신 사장과 가진 서면인터뷰 등이 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그해 7월 재미 언론인 문명자씨와 대면 인터뷰를 했으며 8월에는 방북한 언론사 사장단과 오찬을 겸한 인터뷰 형식의 대화를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