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선대위 안에서는 야권의 박원순 후보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줄어들며 선거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나 후보 선대위 안에서 전방위로 뛰고 있는 캠프 인사들과 당내 의원들의 ‘손익계산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박근혜가 뛰는 선거, ‘친이’ ‘친박’ 속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여권의 주인공은 나 후보 이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대선 이후 당 선거에 공식적으로 지원유세에 나선 첫 선거인데다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번 캠프 안에는 각각 친이계와 친박계로 분류되는 원희룡 박진 진영 의원, 권영세 이종구 이성헌 의원 등이 동시에 포진 돼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내년 대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확실하게 선을 그은 상황이지만 공식 지원의사를 밝히고 박 전 대표가 가는 곳 마다 ‘바람’을 몰고 다니자 내심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 7·28 재보선 이후 사실상 와해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은 조용히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의 남자’라 불리며 친이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세론’과 관련, “내년 4월 총선이 지나봐야 어떤 사람이 경선을 준비하는지 드러날 것”이라며 박 전 대표를 향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다만 박 전 대표 역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감수해야 할 ‘리스크’도 만만치 않은 만큼 친이 친박 모두 “일단은 이겨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선거 지원에 매진하겠다는 분위기다.
◆ ‘이번이 기회’ 선거 사수대 자처한 인사는
한편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기회로 삼아 당내 확실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인사들도 있다.
선대위 발족 이후 선거전 초기 ‘음주 방송’ 파문으로 대변인직에서 사퇴한 신지호 의원은 대변인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공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당초 네거티브 공세의 최전방에서 ‘사수대’ 역할을 자처했던 것으로 알려진 신 의원은 박 후보 측의 병역 의혹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며 애초 역할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
안상수 전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 역시 박 후보의 학력 문제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며 전방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 의원(서울 도봉 갑)과 안 의원(서울 금천) 모두 서울에 지역구를 둔 초선 의원으로 수도권 민심 이탈과 함께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 역시 참여연대에서 일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이와 관련한 박 후보의 의혹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강 의원은 ‘성희롱 파문’으로 의원직 제명의 위기까지 겪었던 만큼 이번 선거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