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코파이 열풍에 촉각

2011-10-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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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의 대표적 간식으로 이용되는 초코파이의 위상이 위태로운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진출한 남한 기업들에게 ‘초코파이’를 지급하는 대신 임금을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입주기업들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한 개성공단 관계자는 “올여름부터 북측 직장장이 초코파이로 지급되는 간식을 현금으로 요구하는 사업장이 있다”며 “북측의 요구를 거절했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급해온 초코파이를 갑자기 임금처럼 현금으로 달라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는 “북한 근로자에게 간식으로 초코파이와 라면을 섞어 나눠주고 있는데 북측이 초코파이를 적게 주고 봉지 라면의 비중을 높여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는 보통 하루에 북한 근로자 한명당 초코파이를 3∼4개씩 나눠주고 있고 다른 업체는 10개 가까이 주는 등 간식이나 성과급에 대한 통일된 기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들어 초코파이가 개성공단말고 다른 곳에서도 수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여름 대북수해지원으로 50억원 상당의 대북수해지원을 추진했다가 북측의 무반응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 당시 북한은 식량 대신 초코파이 192만개가 포함된 데 불만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처럼 초코파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에 전문가들은 내부체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그렇다고 보고 있다.
 
 한국 언론은 개성공단에서 제공되는 초코파이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초코파이 혁명’이 불고 있다고 보도해왔다.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초코파이는 한달에 많게는 600만개나 되고, 일부는 북한 내 암시장에서 비싼 값에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글이 적힌 초코파이 포장지는 남한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것을 북한 주민에게 알리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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