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는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와 일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비판의 대상으로 오르고 있으며, 박 후보는 어눌한 말투와 불분명한 정책 공약, 비난 공세에 대한 소극적 대응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8일 노무현재단은 논평을 통해 나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노 전 대통령의 사저 문제를 두고 비난 발언을 했음에도 이를 이제와서 상황이 불리해지자 '말실수'로 치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사저 발언에 대해 "팩트는 괜찮지만 이상하게 왜곡하거나 검증을 빙자한 비방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발언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날에도 라디오 방송에서 그가 17대 국회 당시 사학재단법 개정을 반대한 것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학재단을 보호하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제 선거와 관련해 자꾸 아버지와 관련된 의혹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 이번 선거는 내 선거고 서울시장 후보는 나경원이다"며 추가 질문을 가로막으며 토론의 맥을 끊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SNS를 활용한 선거활동에도 미숙함을 드러냈다. 지난 15일부터 나 후보의 트위터에 감탄과 칭찬의 글들이 올라왔으나, 이는 모두 나 후보 측의 실수에 인한 자작극으로 판명된 것.
박원순 후보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
박 후보는 최초 시민운동가로서 정치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공언했으나, 매스미디어를 통한 시민소통에 익숙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말투가 어눌한 데다 자신의 정책 비전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는 등 진정성에서 의심이 든다는 평가다.
박 후보가 나 후보와 가진 4번의 토론를 접한 유권자들은 "박 후보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 지 기억나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전달이 안 됐다."는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 후보 측의 '끝장토론' 제의를 완강히 거부하는 것도, 박 후보가 소통 능력이 부족한 등 서울시장 후보로서 자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도 미숙하다는 평가다. 최초 "네거티브는 구태 정치"라며 선을 그었지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반격으로 입장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캠프 측에선 내색은 안 하지만 박 후보의 대중 소통 능력에 적잖게 실망하는 분위기"라며 "비난 공방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포지션을 명확히 잡지 못했는데, 이제와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