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문화 기관들이 자체 수익 사업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이처럼 국민 공유 자산을 돈을 가진 사람들에게 사적으로 빌려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16일 중국 북경 신문인 신경보(新京報)는 국가박물관이 한 부부에게 결혼식 공간을 빌려주고 25만위안(45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박물관 5층에 마련된 연회장은 최근 리모델링이 끝난 곳으로 일반 관람객이 드나들 수 있는 1∼4층 전시관과는 격리돼 있다.
국가박물관은 내부 직원 2명이 결혼을 해서 공간을 빌려줬을 뿐이라면서 수익사업 차원에서 큰돈을 받고 예식장을 빌려줬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많은 중국 국민들은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자금성의 '학습 효과' 때문이다.
당시 고궁박물원이 자금성의 일부인 건복궁(建福宮)을 부호들을 위한 프라이빗 클럽으로 운영하려다 언론에 발각됐다.
박물원 이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결국 모두 사실로 밝혀졌고 국민들의 호된 비난을 산적이 있다.
천안문 광장에 위치한 국가박물관은 2003년 기존의 국립 역사박물관과 중국 혁명박물관을 합쳐 탄생했다.
이후 낡은 건물의 개·보수를 위해 지난 2007년 3월 휴관 했다가 4년간의 리모델링 끝에 지난 3월 1일 다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