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 선생의 제자로 구성된 '정채봉 선생 10주기 추모위원회'는 16일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믿었던 고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십시일반 힘을 모아서 제1회 '정채봉문학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정채봉문학상'은 한해동안 국내 문예지 상에 발표된 창작 단편동화 중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 한 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상금은 1000만원.
제1회 정채봉문학상은 단편동화 '그 고래, 번개'를 발표한 류은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1시 고인 생가 근처인 순천문학관에서 열린다. 이날 순천문학관 일원에서는 백일장, 어린이독후감대회, 추모공연 등 '2011 정채봉 동화잔치'가 열린다.
한편 1946년 전남 승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월간 '샘터' 기자로 일하며 '오세암', '물에서 나온 새', '멀리가는 향기' 등 동화집, 시집, 수필집 등 수십여 권의 책을 펴냈다.
1988년에는 대학로에 위치한 한 출판사 창고를 교실로 삼아 '문학아카데미 동화사숙'을 열고 동화작가를 지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자들을 양성했다.
"아이들만 읽던 동화의 독자층을 성인으로 확대해 한국 아동문학 전반의 예술적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던 고인은 지난 2001년 1월 9일 향년 55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