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4분기(10~12월) 거래증권사를 확정했다. 이로써 현대증권, 도이치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 5곳을 1등급으로 분류했다. 대우증권 등 10곳에는 2등급, 신한금융투자 등 15곳에는 3등급을 각각 부여했다.
도이치, 골드만 등 외국계를 1등급에 올린 것은 증권사 선정기준 개선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골드만은 2분기와 3분기에 3등급을 받았지만, 도이치는 등급 밖에 있다가 이번에 ‘깜짝’ 등장했다.
1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기금운용본부가 주식을 직접 사거나 팔 때 총 주문금액의 5.5%를 할당받는다. 2등급(3.0%)과 3등급(1.0%)에 비해 받는 몫이 월등히 크다.
국민연금이 외국계를 대거 거래증권사로 선정한 이유는 업체 선정 과정에서 생기는 잡음을 없애고 급변하는 대외 금융상황에 철저히 대응하기 위하 전술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거래업체를 선정하는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증권사에서 향응과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들통나자 지난 2분기부터 투명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증권사 평가기준을 개선해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