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09 환자조사 심층분석’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자궁절제 수술률은 430.7건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수술률은 인구 10만명 당 수술건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수술률이 높다는 것은 수술 건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룩셈부르크는 263.8건으로 2위를 기록했지만 한국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자궁절제 수술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칠레로 26.2건에 그쳤다.
국내 유방절제 수술률은 102.6건으로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00건을 넘어섰다. 핀란드가 99.5건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멕시코는 13.8건을 기록해 수술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수술률에도 불구 국내 자궁·유방 신생물(새로 생기는 이상 조직)로 인한 퇴원율은 평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퇴원 환자수를 나타낸 것으로 퇴원율이 높을수록 해당 질환의 환자 수가 많다는 의미다.
국내 유방 신생물로 인한 퇴원율은 192.7명으로 OECD 국가 평균 퇴원율인 206.1명을 밑돌았다. 자궁 악성 신생물의 국내 환자 퇴원율은 70명으로 OECD 평균(66.9명) 수준을 조금 웃돌았다.
자궁·유방 질환의 퇴원율에 비해 절제 수술률이 높다는 것은 결국 같은 상황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자궁·유방을 절제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의료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자궁이나 유방을 실수로 드러냈다고 하더라도 기혼 여성의 경우 보상액이 낮게 책정되는 등 자궁·유방 보호에 대한 국내 인식은 낮은 편”이라며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쉽게 자궁을 드러내고 유방을 절제하는 측면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