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은 2조671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9.9%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은 2013년까지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글로벌 기업들의 통신기기 투자비용이 2010년 480억 달러에서 2014년 6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발적인 성장인 예상되는 만큼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을 놓고 애플·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IT)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세계 최고 하드웨어업체인 삼성전자도 이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기업용 솔루션 시장 출사표
삼성전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고 있는 ‘CTIA Enterprise & Applications’에서 기업용 솔루션 파트너들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삼성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Samsung Enterprise Alliance Program)을 구축, 시행한다고 밝혔다.
삼성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은 모바일 솔루션 파트너사들이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서 각사의 솔루션을 더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들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 진출 기회와 사용자 경험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 솔루션 개발에 대한 기술·마케팅 지원 등 폭넓은 혜택을 제공 받게 된다.
김종신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상무는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시장에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잡스도 놓칠 뻔한 시장
현재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 장악은 애플이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을 내세워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의 기업고객 비중은 5%이나 미국 AT&T, 버라이즌(Verizon)의 아이패드 기업고객 비중은 각각 30%~35%,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애플은 10년 전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을 공개했을 당시만 해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거의 관심을 두지 있지 않았다. 애플에는 복잡한 시스템 관리, 가상화와 보안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을 목표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의 특징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애플은 사용성에 기반을 둔 혁신과 함께 사용자 경험, 사용의 용이성, 그래픽이 뛰어난 디스플레이 등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애플의 성공의 세계 전자·IT업체들은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모토로라솔루션은 지난 12일 첫 번째 기업용 태블릿PC ‘ET1’을 출시했다. 이밖에 국내외 굴지의 전자·IT업체들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