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3번째 검찰 출석…대가성 규명 초점

2011-10-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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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10일 세번째 검찰에 출석했다.
 
 전날 신 전 차관 소환 후 곧바로 이 회장에 대한 소환이 이뤄짐에 따라 금품수수 의혹의 실체와 대가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상당부분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나와 ‘신 전 차관 조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판단할 것. 제 입장에서는 불법사찰·기획수사와 관련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답했다.
 
 ‘돈에 대가성이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엔 “검찰에서 가는 방향대로 내가 갈 순 없는 것 아닌가. 진실과 근거자료에 있는대로만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자신을 구속하거나 검찰 수사의 축소·은폐 조짐이 보이면 검찰간부와 정관계 고위인사들의 비리를 정리한 비망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전날 실시한 신 전 차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회장이 과거 10년간 신 전 차관에게 현금, 상품권, 법인카드, 차량, 여행경비 등 10억원 이상 금품을 지원했다는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신 전 차관은 "명절 때 일부 상품권 등을 받은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간, 수시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 했으며 이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적도, 일부 시인한 금품수수도 대가성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 또한 신 전 차관에게 건넨 돈에 대가성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2009년 창원지검 사건 때 신 전 차관으로부터 검찰에 정통한 사업가 김모씨를 소개받게 된 경위와 김씨를 통해 당시 현직 검사장급 인사 2명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 조사와 카드 및 상품권 사용자에 대한 분석을 끝낸 뒤 신 전 차관을 재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을 대질 조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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