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지난 7~9월 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분기 연속 선두를 기록했던 현대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5위로 떨어진 반면 삼성증권은 순이익이 줄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한 덕분에 1위 자리를 꿰찼다.
증가폭으론 동양종금증권이 지난 1분기의 2배를 웃도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가장 높은 실적 증가폭을 기록했고, 대우증권도 전분기대비 80%를 웃도는 순이익 증가폭을 기록했다.
1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실적(GAPP기준) 추정이 가능한 8개 국내 주요 증권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2분기(7~9월) 가장 높은 순이익이 예상되는 증권사는 삼성증권(744억800만원)이었다.
대우증권이 633억2300만원으로 다음을 차지했고, 우리투자증권(573억4100만원) 미래에셋증권(466억5200만원) 현대증권(451억원) 키움증권(283억7700만원) 대신증권(235억4500만원) 동양종금증권(190억7400만원)순이었다.
증가폭으론 동양종금증권이 가장 높았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이 80억8600만원에 그쳤던 이 증권사는 올해 2분기 전분기대비 135.89% 급증한 190억7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역시 2분기 633억2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346억7700만원 수준에 머물렀던 지난 1분기보다 82.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대신증권(37.97%) 미래에셋증권(17.80%) 우리투자증권(17.77%) 키움증권(4.77%) 등도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1분기 938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현대증권은 2분기 순이익 451억원으로 순이익이 51.95%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현대건설 지분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2분기엔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역시 2분기 순이익 744억800만원으로 지난 분기 845억8400만원보다 12.0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현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해외법인 실적악화와 더불어 증시 급락에 따른 트레이딩 실적 부진과 리테일 위탁약정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로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