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속. 中 지방 정부 '돈맥찾기' 비상

2011-10-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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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구걸하느라 “바쁘다 바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장쑤(江蘇)성과 저장(浙江)성 등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깊어지고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방정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토지 양도 수입이 저조한데다 중소기업들의 줄 도산으로 지방 재정사정이 악화되자 정부 지도자들이 금융권을 찾아가 돈을 빌리는데 열중이라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0일 보도했다.

장쑤성내 한 도시 농촌 상업은행 행장은 “국경절 연휴 전 이곳 시장이 사무실을 찾아왔었다”며 “추가 대출이 안돼 진행 중인 사업이 중단될 경우 은행에 예치한 돈 수십억 위안을 인출하겠다”고 경고했다고 토로했다.

장쑤성 내 또 다른 지방정부 간부 역시 보험업체 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본사에 부탁해 자금을 융통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어떤 조건도 좋으니 융통할 수 있는 보험금은 모두 빌려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장쑤성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은행업에 몸 담고 있었다”며 “중소기업들이 도산에 처해 사장들이 도망가는 사례가 이렇게 속출한 적은 처음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현재 중국 은행권도 대출 자금이 여의치 않아 마냥 돈을 빌려주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장쑤성 한 대형 상업은행 책임자는 “신규 대출 여력이 없다”며 “최근 은행권도 신규 예금이 거의 없어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저장성 원저우(溫州) 일대에도 자금결핍이 심해지면서 중소기업 도산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사채시장이 기형적으로 팽창하면서 이미 사채 시장 자금의 10% 이상이 상환불능 상태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원저우 사채시장 대출 규모가 8000억~1조위안(147조~184조원)에 달하는데 사채를 사용한 상당수 기업이 파산한 점을 감안하면 사채 대출의 10~15%가 부실화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대 1500억위안(27조6천억원)이 상환불능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원저우지행에 따르면 원저우 가정 및 개인의 89%와 기업의 59.7%가 사채를 이용하고 있으며 사채시장 규모가 원저우 전체 시중은행 대출의 5분의 1에 달하고 있다.

알부자들이 많기로 유명한 원저우의 사채시장 자금원은 일반기업과 가정의 여유자금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출 이율은 보통 월 2%며 최근에는 월 15%까지 뛴 것으로 파악됐다.

원저우에서 사채 시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들이 통화긴축으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저우 언론들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원저우의 29개 중소기업 사장들이 경영난으로 고율의 사채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게 되자 몰래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원저우에서 기업주의 야반도주가 잇따르자 지난 4일 원저우를 방문해 사태 수습을 당부했다. 원 총리는 원저우시 당국에 중소기업이 우선적으로 은행의 자금지원을 받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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