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딱 두번 문여는 간송미술관, '풍속인물화대전'

2011-10-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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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30일까지, 겸재 단원 혜원등 조선시대 유명화가 52명 100여점 전시

겸재, 어초문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매년 봄ㆍ가을에만 문을 여는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가을 정기전으로 오는 16일부터 조선시대 풍속화와 인물화의 변천을 살펴보는 '풍속인물화대전’을 마련했다.

안견(1418-?)에서부터 단원 김홍도, 탄은 이정,겸재 정선,혜원 신윤복,현재 심사성,공제 윤두서,조영석,최북,김득신, 이당 김은호(1892-1979)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가 배출한 52명의 명작 1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인물풍속화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이념까지 만날 수 있다. 누렇게 화면이 변한 오래된 옛그림이지만 당시 생활상이 영화 장면처럼 재현된다.

조선 문화의 전성기는 겸재 정선(1676~1759)에 이르러 다져졌다. 나무꾼이 땔감을 운반할 때 사용했던 지게가 그림에 등장한 것도 겸재의 ‘어초문답(漁樵問答)’이 처음이었다. 중국 북송시대 도학자 소강절(邵康節)이 지은 책 제목을 차용한 작품이다. 하지만 중국 그림을 베낀 것이 아니라 조선 사람 얼굴을 한 나무꾼이 나뭇짐을 한짐 다 해놓고 한가로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겸재의 작품 속 인물들은 소박한 조선의 옷을 입고 당시 백성들의 삶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겸재의 뒤를 이은 관아재 조영석(1686~1761)은 풍속화의 기틀을 다졌다. 이들 사대부 화가들에 의해 시작된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1745~1806), 긍재 김득신(1754~1822), 혜원 신윤복(1758~?) 등 화원 화가로까지 확산되면서 조선의 풍속화풍은 절정에 이르렀다.

조선 풍속화의 백미로 꼽히는 ‘혜원전신첩’과 ‘미인도’.‘혜원전신첩’도 나온다. 혜원전신첩은 국보 제135호로 당시 한양의 풍류를 읽을 수 있는 풍속화 30점을 모은 화첩이다. 당시 사대부 젊은자제들의 풍류문화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연소답청’ ‘월야밀회’ ‘월하정인’ ‘춘색만원’'주유청강' 등 15점을 보여준다.

단원 김홍도는 소를 타고 나뭇짐을 지고 가는 순박한 시골 소년의 모습을 묘사한 ‘기우부신(騎牛負薪)’이나 어느 봄날 젊은 선비가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감상하는 ‘마상청앵(馬上聽鶯)’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전해준다. 전시는 30일까지. 관람료 무료. (02)76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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