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大서 강연…지지 표명하며 '의제설정' 강조
"내 목표는 아프리카와 전 세계에 '절대적' 평화 모색"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라이베리아 출신 여성 평화운동가 리머 보위(39)가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에 명확한 목표와 의제를 설정하라고 주문했다.
보위는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의 초청 특강에서 "사람들이 더 이상 방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시위 자체는 좋은 징후"라고 평가한 뒤 "하지만 시위대는 '이것이 월스트리트를 점령한 이유'라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나는 목표를 갖고 아침에 일어난다"며 "그것은 여성들의 권리, 평화, 안전"이라고 소개한 뒤 "당신이 저항하고 있다면 의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위에는) 일정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당신들의 문제를 당신들 자신보다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부연했다.
저서 홍보활동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보위는 7일 항공편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이동한 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자신의 수상 소식을 접했다.
보위는 이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가나 수도 아크라에 도착하면서 기자들에게 "내 목표는 아프리카와 전 세계에서 '절대적'인 평화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노벨 평화상은 아프리카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데 여성이 특유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내게 주어진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예멘의 활동가 타우왁쿨 카르만과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보위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여성신도들을 규합, 평화운동을 이끌며 2003년 라이베리아 2차 내전을 끝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이날 보스턴대, 브라운대, 컬럼비아대 등 동부 명문대학의 교수들이 보스턴과 뉴욕의 시위 현장을 방문, 참가자들과 미국 정치권과 금융권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