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자녀 5명이 이른바 `퍽치기' 범행을 저질렀다가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길을 가던 시민을 뒤쫓아가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 상해)로 미군 자녀 A(19)군 등 5명을 입건, 조사한 뒤 미군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4일 서울 이태원의 한 거리에서 B(27)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밟아 부상을 입힌 뒤 현금과 휴대전화 등 20만원 어치의 금품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해 주변 탐문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이들 중 3명이 10대 중반의 미성년자였다"며 "미군 자녀도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적용을 받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신병을 넘겼다"고 말했다.
경찰청의 '주한미군 범죄 현황'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 6월까지 모두 1455명의 미군이 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최근 서울 마포경찰서는 고시텔에 들어가 자고 있던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시가 1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미8군 제1통신여단 소속 R(21) 이병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미군 제2사단 소속 K(21) 이병은 경기 동두천 시내 한 고시텔에 들어가 TV를 보던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