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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경선 레이스에 흑인이 나온 것도 흔하지 않을 뿐더러 선두 그룹이 된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케인은 최근 워싱턴포스트-ABC 방송 여론 조사에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공동으로 16%를 차지하며 2위를 했다. 또한 이에 앞서 지난 플로리다 ‘스트로 폴’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케인과 그의 캠프는 “어려운 말이 아닌 쉬운 말로 대중과 다가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며 “상식선에서 모든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의 대선 레이스가 마지막까지 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25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으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 등 경쟁자들의 선거자금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여러 선거 토론에서 그가 보여준 국제 정세에 대한 무지함은 공화당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게 했다. 케인은 또한 말실수로도 유명하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무슬림은 절대로 장관을 시키지 않겠다고 말했고, 중동 정세 및 미국이 벌여온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선거 지역으로 여겨지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지에서 소홀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참모들이 “케인이 중요한 지역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에는 일부 지역에서 선거 캠프 주요 참모진들을 대거 교체해야 했다.
보수적인 토크 쇼 진행자 스티브 디스는 “케인은아이오와에서 유력한 후보라고는 할 수 없다”며 “대선 후보가 되기 보다는 자신의 유명세를 얻기 위한 것 같다”고 악평했다.
일각에서는 롬니나 페리 등 그동안 1,2위를 다투던 후보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주춤한 틈을 타서 케인 같은 군소 후보가 조명을 받은 것 같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케인은 이같은 지적들에 대해 “모두들 틀렸다”며 “그들은 허먼 케인을 모른다. 만일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이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님을 잘 알 것이다”고 워싱턴 포스트에 밝혔다.
그가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올해 63세의 공화당 유궈자 로버트 오웬스는 “처음에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고 나중에 미셸 바크만 미네소타 연방 하원의원과 페리 주지사를 저울질하다 결국은 케인 지지를 선택했다”고 포스트에 밝혔다. 그가 가장 상식적인 후보라는 주장이다.
일반 공화당 유권자들이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중 하나는 케인이 내세운 세제 정책이다. 일명 9-9-9으로 불리는 세제 개혁 시스템은 9%의 고정 소득 세율, 9%의 법인세와 9%의 판매세를 지칭한다. 케인은 이를 통해서 공평한 세금 부과를 할 수 있고, 결국은 경기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케인은 비즈니스 경력 외에도 수학자이며 라디오 진행자를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0년 잠깐 대통령 후보 레이스에 나오기도 했다. 또한 2004년에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올해 7월에는 ‘선데이 모닝’이라는 가스펠 스타일의 앨범을 내고 노래를 하기도 했다.
그의 캠프는 그를 ‘허머네이터(Hermanator)’로 부르며 그가 가진 강점을 내세운다. 그가 터미네이터 처럼 끝까지 경선에 나서면 결국 그의 장점이 유권자들을 움직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