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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사진=쇼파르뮤직] |
그의 이름 김지수. '통기타 치는 털보'가 트레이드마크였던 김지수는 TOP6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고 '슈스케'의 영광을 뒤로하고 드라마 OST, 미니 앨범, 싱글 앨범을 차곡차곡 발매하면서 가수로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꿈을 노래하다가 지금 가수가 돼서 행복을 노래하는 가수, 김지수는 지난 9월 30일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가을 남자'로 돌아왔다. 턱수염도 깎고 15kg 감량한 '차도남' 이미지의 외모 변신은 덤이다.
#김지수 37.5도 감성으로 노래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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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꾸준히 음반을 발매하는 이유가 있나.
"내가 팬들을 많이 좋아한다. 팬들을 위한 선물 차원이기도 하고 그들이 어떤 종류의 노래를 들을 때 제일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서 자주 목소리를 들려주는 편이다."
-새 앨범 역시 김지수의 부드러우면서도 따듯한 미성이 느껴진다. 꾸미지 않는 담백한 목소리가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앨범 소개한다면.
"이번 디지털 싱글 앨범은 가을에 맞춘 발라드다. '초콜릿 드라이브'처럼 신나는 노래도 좋아하지만, 장르의 구애 없이 발라드 힙합 알앤비 모두 좋아한다. 가을이라 발라드를 선택했다. '가을이 오네요'는 떠나간 연인에 대한 기억을 차근히 되짚어가며 재회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끝내 남은 미련을 가사로 풀어낸 곡으로 가을에 딱 듣기 좋은 감성 발라드다. '금붕어'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닿을 수 없는 애절한 마음을 금붕어의 감성을 빌어 표현한 곡으로 8분의 6박자 비트가 있으면서도 슬픈 노래다.
-이번 앨범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역시 목소리다.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목소리가 사람들 가슴에 와 닿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사를 표현하는 애절한 목소리나 절정에 이를 때 거칠어지는 부분 등 보컬에 신경 쓰면서 재녹음을 많이 했다. 목소리가 풍성하고 따뜻하면서도 반면에 쓸쓸한 부분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럼 그렇게 노력한 앨범에서 이것만은 팬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
"싸비(후렴구)나 클라이막스 부분 외에 도입부 부분은 말하듯이 툭툭 내뱉었는데 그 부분의 감정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가을의 쓸쓸함을 들으면 쓸쓸함이 위로가 되는 게 있다."
-이번 앨범 티저 이미지 공개 시, 김지수의 15kg 감량도 단연 화제가 됐다. '차도남' 같다!
"에이~ 사진발이다. 처음에 '슈스케2' 합숙할 때 트레이너한테 집중관리 받으면서 운동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 이후 스스로 몸이나 체중 조절 비법이 생겨서 혼자 운동했다. 5개월 전 미니앨범 낼 때 8kg 감량, 그리고 이번에 4~5kg 다시 빠졌다. 비주얼 가수 이미지가 아녀서 혼자 즐겁게 운동한다. 몸이 불었다 싶으면 탄수화물 적게 먹고 단백질을 세끼 먹는다."
-오디션 무대가 아닌 진짜 가수가 되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단독콘서트! 8월 15일 날 단독콘서트를 했었는데 그때 정말 재미있었다. 무료 공연도 아니고 사람들이 내 공연을 보려고 예매하는 거 자체가 감동이었다. 그리고 정말 많은 분이 와주셔서 콘서트장이 꽉 찼다. 1부는 세션 위주로, 2부는 (이)건율이랑 젬베와 기타를 연주하면서 무대를 꾸몄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공연은 '슈퍼스타K2' TOP11 인천 잠실 부산 콘서트를 꼽을 수 있다.
#꿈을 노래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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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어떤 무대에서 노래 불렀나.
"우리 학교 축제는 물론 다른 학교 축제 있으면 무조건 가서 발라드, 힙합 할 것 없이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불렀다. 청소년 가요제 같은 대회에도 많이 참여했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 '노래'로 유명했겠다.
"사실 노래 잘 못했다. 한 3~4년 동안 목소리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고3 때 음악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나서는 보컬학원에서 소리 내는 기초 방법을 배웠고, 그 뒤로 다시 혼자 연습했다."
-그렇다면 기획사에 들어가서 연습생으로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을 생각은 없었나.
"기획사에 들어갈 자신이 없었다. 우선 내 색깔이나 정체성이 뭔지 몰랐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뭔가 멋진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주저하게 되더라."
-'김지수' 하면 빠질 수 없는 기타는 어떤 계기로 배우게 됐나.
"어려운 형편 때문에 대학교에 바로 진학 못하고 1년 쉬면서 마트에서 일했다. 오전 6시 조 근무가 끝나면 삼촌 집에 가서 쉬었는데 그때 집에 있는 20년 된 기타를 보고 만지면서 접하게 됐다."
-기타는 독학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그렇다. 혼자 하기 정말 어렵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음악 관련 영화를 많이 봤다. '원스' '어거스트 러쉬' 같은 영화를 보다 보니깐 기타에 더 매료됐고, 마트 출근길에 '제임스 므라즈' 콘서트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다 보니깐 저절로 기타가 손에 익더라. 하루에 10시간 이상 기타 연습을 한 것 같다. 기타는 그때 확 늘었고 대학교 들어가서도 끊임없이 기타를 연주했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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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와 이건율은 참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사실 '슈퍼스타K2'를 함께 지원했다. 사정이 있어서 건율이는 서울 예선, 나는 제주도 예선을 봤는데 내가 '슈퍼스타K2' TOP11에 오르면서 건율이가 긴 세월을 버텼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건율이는 힘든 상황에서도 음악을 열심히 하는 착한 친구다. 그 착한 모습을 이승철 심사위원이 알아봐 줘서 기쁘다."
-같은 꿈을 꾸고 함께 힘든 생활을 꾸려나가서 감회가 남다르겠다.
"서울 생활 참 힘들었다. 주말에 건율이랑 아르바이트해서 방값 월세 내고. 거리공연 할 때는 오토바이 헬멧으로 돈을 받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몇백 원을 받는 게 아니라 노래할 때 제일 행복했다는 것에 있다."
-본인이 '슈퍼스타K2' TOP11까지 올라간다는 느낌이 있었나.
"제주도 예선 붙고 집에 가는 내내 '내가 이런 칭찬을?'이라고 생각했다. 예상 밖으로 다들 칭찬만 해주시기에.(하하) 노래, 기타 등 음악 관련 지적이 아니라 비주얼 때문에 몇 소리 들은 것밖에 없어서 좋았다. '슈퍼위크' 조금씩 밟고 올라가니깐 지인들도 인정하기 시작했고. 그때의 기쁨과 설렘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1등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충분히 만족한다. '더 좋은 무대가 있겠지' 생각하면서 오히려 후련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그때 불렀던 노래들을 생방송 무대에서 다시 부르고 싶다."
-서인국과는 선후배 사이고 지금 이건율은 대학교 동기이니, 같은 학교에서 '슈스케' 출신이 벌써 세 명이다. 교수님이 뿌듯해하겠다.
"교수님이 '너희는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제자들이다'고 말씀하시며 무척 좋아하신다. 학교 사람들도 후배들도 축하해준다."
-같은 '슈스케' 출신이 음반 내면 감회가 새롭겠다. 누가 제일 격려해주나.
"우리 '슈스케2' 멤버별로 각자 역할이 있다. 일단 재인이랑은 음악적으로 많이 통해서 자주 만나고 소주 한잔도 한다. (허)각이 형은 힘이 돼주는 든든한 존재이고 존박은 고민 상담하는 친구, 은비는 귀여운 동생이다. 또 보람이는 가끔 통화해서 애교떨어주곤 한다. 그 친구들과 같이 시작해서 그리고 우정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 누군가가 앨범 내면 트위터로 서로 격려해준다."
-'슈스케' 얘기가 나오니깐 생각나는 게 생방송 TOP11에 들기 위한 미션을 했을 때 장재인과 불렀던 '신데렐라'를 잊을 수 없다. 사실 지금 오디션이 많지만, 그때만큼 소름 끼치는 노래는 아직 안 나온 것 같다.
"나도 실시간 트위터 반응글 보면서 '김지수-장재인이 잘했구나!'란 글 보면서 내심 좋았다. 심지어는 지인들도 '너희가 부른 게 좋았다'는 칭찬을 해줬다. 우리가 불렀던 '신데렐라'는 전설로 남았으면 좋겠다."(하하)
-어떤 사람과 가장 호흡이 잘 맞나.
"보람이랑도 호흡 잘 맞고 존박은 라디오에서 노래 많이 불러서 호흡이 맞다. 다들 내 목소리에 잘 맞춰주기 때문에 누구랑 불러도 잘 맞다. 일단 콜라보레이션 할 때 즐겁고 부담 없다. 친구랑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잡종, 김지수의 또 다른 도전과 승부를 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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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김지수란 수식어는 어떤가.
"(손사래 치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자 도전하는 단계인데 싱어송라이터는 과찬이다. 틈틈이 내가 쓴 곡 컴퓨터에 저장은 해뒀지만, 지금 화성악, 작곡 등 음악 공부하고 있다. 1년 뒤에는 내 자작곡들로 채워진 미니 앨범을 내고 싶다."
-계속 어쿠스틱사운드를 고수할 예정인가.
"고수하고 싶다. 목소리 변화 안 주고. 정말 오랜 기간 연습해서 언젠가는 밴드랑 기타 연주해서 라이브로 한 번에 녹음 마치고 싶다."
-'김지수' 하면 따라다니는 '슈스케' 출신 꼬리표 떼고 싶지 않나?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을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꼬리표 떼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나는 '슈스케' 관련해서 방송 출연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슈퍼스타K3' 사전 프로그램인 '슈퍼투어'에서 슈퍼밴드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연예인으로서 성장하려면 꼬리표 떼야 하는데 또 생각해보면 나를 이렇게 알려준 프로그램이고 누구보다도 국민이 사랑해준 프로그램이다. '슈스케'는 소중한 11명의 음악 동기를 만나게 해줬고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줬다. '슈스케' 출신이 자랑스럽다."
-그럼 가장 근원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질문인데··· 김지수가 음악 하게 된 원동력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노래 부를 때 행복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으니 노래한다."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뮤지션은.
"김건모, 제임스 므라즈, 마론파이브 등 대개 많다. 특히 김건모 선배님의 목소리 색깔이나 피아노 칠 때 퍼포먼스 같은 경우 너무 멋진 것 같다."
-다음 앨범에 듀엣 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뮤지컬을 해 보고 싶을 정도로. '루시' 역할을 한 선민씨와 듀엣 하고 싶다. 그리고 재인이랑은 듀엣을 자주 할 것 같다. 너무 재미있게 작업했고, 김형석 작곡가님도 나를 좋아해 주신다. '우리 지수 노래 너무 잘해' 그러면서 기타도 선물 해주시고. '슈스케' 멤버들이랑도 기회가 있으면 계속 같이 부르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
"이렇게 싱글 앨범 발매하다가 내년쯤에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자작곡들로 채워진 앨범을 낼 계획이다. 공연도 생각하고 있고 예능프로그램이 있다면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어떤 가수가 되길 꿈꾸나.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이문세 선배님의 '붉은 노을'이나 '월드컵송' 처럼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는 명곡을 남기고 싶다. 그런데 사람이 꿈을 이루면 또다시 다른 꿈이 생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