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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홀이 짧으면 스코어가 잘 나올까?
아마추어 골퍼들은 파에 비해 길이가 짧은 홀에 다다르면 만만한 생각이 든다. 파는 기본이고, 내심 버디까지 노린다.
그러나 방심하다간 ‘하이 스코어’로 연결되는 것이 이런 홀의 특징이다. 프로들도 까딱 잘못하다간 보기를 적어내기 일쑤다.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CC 6번홀. 전반 그늘집 바로 다음 홀로 이 골프장의 파4홀 가운데 가장 짧다. 6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도 전장이 347야드(약 317m)로 셋업됐다. 11개의 파4홀 중 최단홀이다.
그러나 그린을 곧바로 노렸다가는 오른편 러프에 빠져 파가 어려워진다. 그 곳에는 소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어 볼을 빼내기조차 힘들다.
동반플레이를 펼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양용은(39·KB금융그룹)-대니 리(21·캘러웨이)의 이 홀 성적은 어땠을까. 파-보기-보기로 썩 좋지 않다.
매킬로이는 3번우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반면, 양용은과 대니 리는 드라이버샷이 오른편 러프에 빠졌다. 홀까지는 모두 60∼70야드 거리. 그러나 그린을 페어웨이보다 10m정도 높은 ‘엘리베이티드’(elevated) 형태인데다 바람까지 불어제쳤다.
양용은의 세컨드샷은 그린을 맞고 프린지까지 굴러갔다. 대니 리는 나무를 피하려 했음인지 두 번째샷을 그린을 훌쩍 넘겨버렸다. 라이가 좋았던 매킬로이의 세컨드샷도 홀을 지나 프린지에 살짝 걸쳤다.
대니 리의 세번째 샷은 내리막을 타고 홀을 8m나 지나쳤다. 보기. 프린지에서 웨지로 스핀을 먹인 양용은의 세번째 샷도 슬슬 구르더니 홀에서 1.8m나 멀어졌다. 파퍼트 실패로 보기. 매킬로이는 프린지에서 퍼터로 쳤으나 내리막을 너무 의식했는지 짧았다. 약 1.2m 거리의 파퍼트는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 라인. 매킬로이는 쉽지않은 파퍼트를 성공하고 유일하게 파를 세이브했다. ‘장타자’ 김대현(23·하이트)과 ‘베테랑’ 강욱순도 이 홀에서 보기를 했다.
짧은 홀일수록 함정이 많고 그린이 까다로운 것은 모든 코스의 공통점이다. 그런 홀에서는 티샷을 무조건 멀리 보낸다는 생각대신 그린으로 갈수록 신중한 공략이 필요하다는 교훈이 아닐까. /천안
-사진:첫 날 6번홀에서 티샷한 후 볼의 향방을 좇는 양용은. [사진=코오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