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서도 '上'…"나는 박원순株다"

2011-10-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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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지만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있어 눈길 끌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변호사와 관련된 이른바 '박원순 테마주'.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2우B, 하이트홀딩스우, 티이씨앤코, 동양2우B, 한창, 웅진홀딩스, 풀무원홀딩스, 휘닉스컴, 이월드 등 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웅진홀딩스, 풀무원홀딩스, 휘닉스컴은 박원순 변호사관련 '3대 테마주'로 분류됐다.

웅진홀딩스는 박 변호사가 웅진그룹이 설립한 웅진재단 임원으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엮였다.

며칠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변호사의 출마를 돕겠다고 밝히면서 급등세를 기록했던 웅진홀딩스는 이날도 상한가로 출발해 상한가로 산뜻하게 장을 마쳤다. 이날 웅진홀딩스는 708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9월 초 6500원에서 한달새 8.92%나 올랐다.

박 변호사가 사외이사를 사퇴했다는 소식과 동시에 급락했던 풀무원홀딩스도 다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이 회사는 3만5150원을 기록했다.

9월 초 3만6750원이던 풀무원홀딩스는 같은 달 7일 4만7650원으로 29.66% 급등했지만, 박 변호사가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에 2만7000원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휘닉스컴은 대표이사가 박 변호사와 경기고등학교 시절 함께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 이 회사 주가는 대표이사의 친구 덕분에 지난 달 이후 이날까지 67.17%나 크게 올랐다.

이에 비해 증권가는 이들 종목에 대한 성급한 투자 심리를 경계했다. 박 변호사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고 가정해도 이들 기업이 경영상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섣불리 확인할 수 없다는 게 그 근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박 변호사의 위상이 달라져도 해당 종목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개연성은 빈약하다"며 "이들 종목이 반짝 테마주는 될 수 있어도 지속적으로 강한 시세 분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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