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90원 오른 1,19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21.90원 급등한 1,2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개장 후 1시간도 채 안돼 1,208.2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고점은 지난해 7월22일 장중 1,210.00원을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동안 잠잠할 것으로 예상됐던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의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커진 점이 원화 약세의 배경이다.
그리스가 3일 의회에 보낸 예산안에서 강도 높은 긴축조치에도 올해와 내년도 적자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자 디폴트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달러화는 엔화를 제외한 주요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연휴 동안 쌓였던 악재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반영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폭은 한층 커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오후 들어 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물량이 나오자 외국인들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갈수록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57.73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