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 캐시카우로 '물산업' 조준

2011-10-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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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물산·엔지니어링 중 주력사 선정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삼성그룹이 440조원에 달하는 '물산업'을 정조준했다. 물 산업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물 부족이 심화되면서 '블루골드'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다.

물산업은 물을 취수하고 정수해 사용한 후 하수처리 및 방류하는 일련의 물 순환 과정이다. 여기에는 제조업·설계·건설업·운영 관리업이 포함돼 있다. 단계별로 취수에서 생활용수를 포함하는 상수도·해수 담수화·공업용수·하수도 및 재처리 분야 등으로 구분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경쟁력 극대화 차원에서 그동안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물 관련 사업을 하나로 모아 주력 계열사를 선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계열사로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에어컨·정수기 등 가전제품과 관련된 수처리 기술을 확보한 상태여서, 생활가전사업부문의 신수종 사업으로 수처리 사업을 지목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담수·상하수도·폐수처리 등 물 관련 설비의 제조·판매를 사업 목적으로 신설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담수 프로젝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기업 최초로 물사업 분야 해외투자운영사업(BOO)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2월 바레인 건설부로부터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하수처리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부다비투자공사(Invest AD), 영국 유나이티드 유틸리티스(United Utilities)와 공동으로 사업권을 획득했고, 단독으로 플랜트 건설 및 운영을 맡았다.

이밖에 제일모직은 수처리용 멤브레인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2012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멤브레인은 액체나 기체 혼합 물질 가운데 원하는 입자만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제품이다. 제일모직은 수처리 멤브레인 기술에 기초해 2차전지 분리막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워터마켓(Global Water Market)은 2025년 세계 물산업 규모를 8650억 달러로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상수도 3880억 달러, 하수도 3550억 달러, 공업용수 570억 달러, 해수담수화 440억 달러, 재처리 210억 달러다.

이와 관련, 유호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가 영역이었던 운영 관리 영역의 민영화로 대규모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산업은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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