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잇단 화해 제스처…MK는?

2011-10-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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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소송 취하에 이어 고 이정화 여사 제사 참석 예정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에 화해 손길을 꾸준히 보내고 있다.

현 회장은 4일 저녁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부인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2주기 제사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중에도 이정화 여사의 1주기 제사에 참석한 바 있다.

현대그룹은 앞서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결혼식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에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는 등 화합을 위한 제스처를 내비췄다.

정 전무의 결혼식은 정몽구 회장의 참석과 두 그룹 간 극적 화해가 기대됐지만, 당일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사위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만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정 전무의 결혼식을 화환으로 대신 축하했다.

지난해와 올 초 두 그룹은 현대건설을 두고 갈등이 극에 달했다. 현대건설 매각에서 현대그룹이 먼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자금 출처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났다. 그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넘어갔고 현대그룹은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에도 현대그룹과 범현대가(家)의 갈등이 표출됐다. 현대상선은 대형 선박 건조 대부분 맡아오던 현대중공업이 아닌 대우조선해양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도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범현대가(家)가 참여하는 아산나눔재단에 현대그룹을 제외하며 불편함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최근 경영권 분쟁이 다시 떠오르면서 범현대가의 장자인 현대차그룹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그룹은 지난 6월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쉰들러그룹은 현대그룹 측에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손실에 따른 회계장부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근시일 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뿐만 아니라 현대상선도 지분구조상 위험성이 남아있다.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던 현대중공업 측은 현대상선 지분 24.21%(9월30일 기준)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간 현대건설이 가진 현대상선 지분 7.71%와 합할 경우 다시금 경영권 분쟁이 촉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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