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서쪽으로 200㎞쯤 달리면 노르망디 뗄리에르르 플레시 지역이 나온다. 사과 농장을 경영하는 구엘로 이마뉴엘 씨(43세)는 점점 줄어드는 보조금에 수심이 가득하다.
이마뉴엘 씨는 현재 이 지역에서 50㏊ 규모의 사과 농장, 35ha 규모의 곡물 농장, 65ha 규모의 초지를 경영하고 있다. 소 60마리와 송아지 40마리도 사육한다. 1년 매출액은 25만 유로(약 3억9581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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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엘로 이마뉴엘 씨가 경영하는 노르망디 뗄리에르르 플레시 지역에 있는 사과농장. |
올해 이마뉴엘 씨가 받는 보조금은 4만5000유로(약 7125만원)다.
문제는 이 농업 보조금이 앞으로 갈수록 점점 줄어드는 것만 아니라 지급요건마저 엄격해진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농업 보조금을 그 나라 정부 예산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EU 예산으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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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엘로 이마뉴엘 씨가 경영하는 노르망디 뗄리에르르 플레시 지역에 있는 사과농장. |
농업 보조금 지급도 무조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농업 보조금을 지급받으려면 ▲농가당 농지 0.3ha 이상 ▲환경, 식품안전, 동물복지 관련 각종 규정 준수 ▲환경·위생·경작 작업일지 기록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협동조합의 도움은 이마뉴엘 씨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마뉴엘 씨는 수확기에는 영농기계조합 '뀌마'를 통해 인력과 기계를 지원받아 비싼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마뉴엘 씨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이마뉴엘 씨와 그의 부인, 처제 3명이다. 처제는 월급을 받고 일한다.
이마뉴엘 씨에게 노르망디 브레따뉴 조합은 사과 판매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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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르망디 뗄리에르르 플레시 사과농장주 구엘로 이마뉴엘씨. |
농장주는 생산된 농산물을 조합에 갖다 주기만 하면 된다.
이에 대한 대가로 농가는 노르망디 브레따뉴 조합에 총매출의 0.05%를 수수료로 낸다.
이마뉴엘 씨는 “대형 유통업체의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출하와 판매를 위해 농민들도 조직이 필요하다”며 “조합에 가입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