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월스트리트 시위 미 전역으로 확산

2011-10-04 10:59
  • 글자크기 설정
불과 3주전 ‘월스트리트를 점유하자’란 구호로 뉴욕에 모인 시위대들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다.

뉴욕에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마치 지난 ‘아랍의 봄’ 민주화 과정에서 보듯 밑바닥에서부터 일어나는 민의의 발현으로 분석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밝혔다. 그럼에도 분명 민주주의 사회인 미국에서 나타난 이번 시위와 이의 확대는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주요 언론들은 밝히고 있다.

뉴욕에서의 시위가 확산되고 하루에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붙잡혀가는 양상이 지속되자 지난 주말을 전후해 보스톤, 로스앤젤레스, 시카고및 수도인 워싱턴 DC에서도 시위가 조직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들은 버스와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원정 시위를 오고 있다.

이들은 “탐욕으로 더럽혀진 기존 질서를 바꾸어야 한다”는 모호한 슬로건을 중심으로 집결하고 있어 정치권과 기득권 세력들의 대처도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반 자본주의’ 운동이라는 규정도 내려지고 있어 21세기 미국에서 자칫 프롤레타리아 운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유행처럼 마르크스의 원저를 교양처럼 읽는 젊은 층들이 많아진 것도 이번 시위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월스트리트 시위대 규모는 현재 2만명 정도로 이들은 가재도구, 매트리트, 싱크대 등 가재도구를 다리와 도로 주변에 설치하고 노숙을 하고 있다. 적어도 수개 월간 월스트리트를 점유해 탐욕스러운 월가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취지다. 이들의 슬로건을 보면 ‘우리가 99% 일반 시민이다’, ‘ 윤리가 있는가?’, ‘열심히 일했지만 잘 곳이 없다’ 등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미국 일반 소시민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현재 이들 시위대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던 무정부주의자들까지 합류했지만, 미국의 주류 노동 운동을 하고 있는 조직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쉽게 무시할 수준도 아니다. 또한 진보적 할리우드 스타나 좌파 지식인들의 지지 성명이 나오고 있어 정치권의 대처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