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는 2일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증가 부채 대부분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지방채 발행 등으로 늘어난 것으로, 오는 2014년까지 이 중 4조원 이상을 갚아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006~2010년은 오 전 시장 재임 기간이다.
그는 △강도높은 사업 구조조정과 행사성 사업 축소 △추진 사업의 시기 조정 △SH공사 등 투자기관의 사업구조조정 등을 골자로 한 `5대 알뜰살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나 후보는 “서울시의 모든 사업에 대해 원점(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추진 중인 사업의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에 대해서도 “일부 전시성 사업이 분명히 있다”면서 “그러나 완료된 사업은 공공활용을 높이는 것으로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전면적으로 검토할 게 많다. 서해 뱃길사업의 수상호텔 건설 등은 현 재정형편상 맞지 않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강예술섬은 (운영을) 민간이 추진하는게 맞고, 세빛둥둥섬은 (SH공사가 보유한 120억원 가량의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도 강구할 수 있다”고 했다.
나 후보는 “그 밖의 사업들 중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부분이 많아, 주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5개 권역에 추진한 `어르신 행복타운‘에 대해서는 “한 곳 정도만 시범운영하고 나머지는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특히 SH공사는 선투자, 후분양의 원칙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시민과 전문가 등으로 배심원을 구성하는 `예산배심원제’를 통해 예산편성의 적절성을 심사할 것”이라며 “서울시 지하철 무임승차비용은 오로지 서울시 부담으로, 연간 2200억원에 달하는 무임승차비용만이라도 정부에 건의해 지원받아 세수로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 나 후보가 지난 19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를 만났다고 보도한데 대해 “당시 나 후보가 출마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 입문시 도움을 줬고,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 의논하는 대상인 이 전 대표에게 조언을 듣는 차원에서 찾아뵌 것”이라며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 보도한 특정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