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임대수익 '아파트>상가'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서울 강남권 부동산 임대수익에서 아파트가 상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25개구 중 광진, 서초, 송파, 용산, 강남구 등 5개구만 상가 임대수익률이 아파트 임대수익률보다 높지 않았다.

올해 6월 매매가격 기준으로 똑같은 66㎡(20평) 면적의 상가와 아파트 평균 임대수익률을 비교해서다.

조사결과 광진구는 상가 임대수익률 2.2%, 아파트 임대수익률 3.1%로 아파트가 0.9%포인트 높았다.

서초구가 0.5%포인트(상가 2.2%, 아파트 2.7%), 송파구가 0.2%포인트(상가 2.1%, 아파트 2.3%), 용산구가 0.1%포인트(상가 2.7%, 아파트 2.8%)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상가와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이 각각 2.5%로 똑같았다.

강남 3구와 인접 지역인 광진, 용산구의 상가 임대수익률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매매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66㎡ 기준으로 평균 상가 가격은 서초 9억1천943만원, 송파 9억157만원, 강남 8억7천708만원, 용산 7억683만원, 광진구 6억6천346만원 등으로 서울시내 1~5위를 휩쓸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형 상권이 몰려 있는 광진, 서초, 송파 등은 상가 임대료가 높은 편이지만 매매가격 또한 비싸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아파트 대신 상가로 갈아타려면 3억~4억원에 이르는 추가 투자금이 필요해 비용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나머지 20개구에서는 상가 수익률이 아파트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중구, 양천, 구로, 금천구는 상가 임대수익률이 아파트보다 최소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상가 임대수익률을 아파트와 비교하면 중구 2.0%, 양천구 1.3%, 구로구 1.0%, 금천구 1.0% 포인트 각각 높았다. 동작, 마포, 관악구(이상 0.9%포인트) 등의 상가 임대수익률도 아파트보다 월등했다.

양천구의 경우 66㎡ 아파트(평균 매매가격 3억8천280만원) 소유자가 아파트를 팔고 같은 면적의 상가(평균 매매가격 4억3천686만원)를 구입하면 5천여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연간 760여만원의 추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양천과 동작 등의 지역은 전형적인 주거지로 고정 수요가 풍부하고 교통 여건이 좋아 상가 임대수익률이 아파트보다 높다"며 "임대수익률과 비용부담을 고려해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