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낙엽이 많은 계절이다.
소나무 아래에는 솔잎이 수북이 쌓여있다. 그린 주변에서 이처럼 푹신푹신한 곳에 볼이 멈추면 평상시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칩샷을 시도하면 볼밑이 무르기 때문에 클럽헤드가 볼을 제대로 잡아채낼 수 없다. 대개는 친 볼이 조금 전진하는데 그친다. 그런 경험을 한 골퍼들은 어느정도의 세기로 쳐야 볼이 홀에 근접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수가 많다.
메이저대회에서 18승을 올린 잭 니클로스(71·미국)는 이런 경우 롱 벙커샷(폭발샷)을 원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클럽헤드가 볼 뒤 3∼7cm 지점을 치도록 하여 볼밑을 미끄러지듯 지나가도록 하면 된다.
샌드웨지나 피칭웨지의 클럽페이스를 오픈하고, 백스윙 때는 클럽을 곧바로 치켜올린 뒤 페어웨이에서 같은 거리를 보내기 위해 샷을 할 때보다 다소 강하게 볼 뒤를 쳐주면 된다. 특히 볼을 띄워야 할 때 이 방법은 요긴하다.
단 어드레스할 때 볼이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클럽헤드를 지면에 대지 않고 공중에 든 채로 스윙해주면 볼을 움직일 가능성이 낮아진다.
한편 아마추어 골퍼들이 구사하기 힘들지만, 지난주 빌 하스(29·미국)가 미국PGA 투어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보여준 ‘워터해저드 샷(물 샷)도 두 샷의 원리와 동일하다.
웨지를 들고 볼 뒤 수면을 강하게 쳐주면 볼은 나오게 돼있다고 프로들은 말한다. 단, 물속에 있는 볼을 칠 때에는 클럽페이스를 오픈하지 말고 스퀘어로 하라는 것이 정설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