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시중은행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영식(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매입한 골프회원권은 총 31구좌에 매입가가 147억원으로 은행들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의 골프회원권은 32구좌에 매입가는 장부가 기준으로 139억900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75억5000만원은 물론 민간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의 회원권 장부가 123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46개 구좌를 보유중이며, 우리은행은 25구좌에 매입가 61억원으로 산업은행보다 적었다.
한국씨티은행은 28구좌, 81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골프회원권 가격이 급락해 은행들이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 의원은 “영세중소기업이 대출하고 납부한 이자로 무차별적으로 골프회원권을 사는 것은 기업은행의 설립취지에 맞지 않다”며 “은행들은 급하지 않은 골프회원권을 매각해 고통을 겪는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국민정서상 어긋나는 직원 복지 혜택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