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저우 공무원 사채놀이 ‘공공연한 비밀’

2011-09-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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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자금줄 80% 공무원…뒤 봐주며 '공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저장(浙江) 원저우(溫州) 일대에 고리대금업이 성행하면서 빚을 갚지 못한 기업가들이 야반도주를 하거나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원저우 정부 간부들이 사채시장에 깊이 관여돼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난팡르바오(南方日報) 2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원저우 융자(永嘉)에서 대부업체를 차리고 사채자금을 모집한 뒤 몰래 도망 간 스샤오제(施曉潔)가 결국 공안당국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스샤오제에 사채 자금을 빌려준 상당 수가 원저우 일대 공무원인 것으로 밝혀진 것. 특히 이들 대부분은 공무원 신분이 노출될 것을 꺼려 이 일이 조용히 처리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스샤오제에 자금을 빌려준 사람들의 80%가 공무원으로 이들 중에는 국장급인 고위 간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원저우 일대 고리대금 시장에 공무원이 관여하고 있는 것은 업계에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토로했다. 이들 공무원들은 검은 돈을 대부업체에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은 검은 돈을 빌려줘 수익을 남기고 대신 이들 대부업체의 뒤를 봐주는 이른 바 ‘정경유착’ ‘권력형 비리’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있는 것.

특히 원저우가 워낙 돈 많고 부자 동네인 만큼 이들 공무원들의 지위나 명성도 높아 손 쉽게 자금을 긁어 모을 수 있어서 이러한 고리대금업에 더욱 깊게 관여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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