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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중국 골프시장은 100% 개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특히 ‘디스트리뷰선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극복해야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세계적 골프장비업체 아쿠쉬네트컴퍼니의 지분을 인수한 윤윤수 회장(사진)은 29일 경기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 마련된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서울’(TPC-서울) 개장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골프장수가 400개를 넘어서는 등 골프잠재력은 크지만, 진출하는데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아쿠쉬네트의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는 세계적 브랜드이지만, 그 명성만 믿고 곧바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준비를 완벽하게 해 서서히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클럽·볼·신발 등에 앞서 골프 어패럴 라인을 조기에 구축해야 하고, 클럽·볼 못지않게 골프 액세서리 비즈니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 그는 “아쿠쉬네트컴퍼니는 중국시장에서 자체 공급망(stand alone store)을 갖춘 후 내년 하반기에 일부 품목을 들인 후 2013년에 전제품을 론칭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장식에는 아쿠쉬네트컴퍼니 총괄사장 월리 유라인, 웨지와 퍼터의 ‘명장’들인 밥 보키와 스카티 카메론, 강만수 JDB산은금융그룹 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국내외 골프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991㎡(약 300평)에 들어선 TPC-서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오션사이드에 있는 테스트 센터의 장비와 시스템을 실내환경에 맞도록 적용시켰다. 각종 클럽과 스윙을 분석해 주는 3개의 피팅 베이와 제품 전시관, 쇼케이스, FJ 골프화 시착존 등으로 꾸며졌다. 퍼터 피팅을 할 수 있는 ‘스카티 카메론 스튜디어’는 미국과 한국 두 곳밖에 없다고 한다.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도 체형이나 기량에 맞는 골프장비를 피팅할 수 있다.
유라인 사장은 “한국골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어서 ‘거점’ 개념으로 TPC-서울을 오픈하게 됐다”며 “장인정신을 집적한 웨지와 퍼터를 비롯 드라이버·아이언에 이르기까지 한국 골퍼들에게 다양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키 시리즈’ 웨지로 유명한 보키는 “로프트가 큰 웨지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으면 치기 어렵다”며 “아마추어 골퍼들은 58도 이하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피칭 웨지를 기준으로 4도 간격으로 두 개의 웨지를 추가해 총 3개의 웨지를 갖추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