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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은 28일(현지시간)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 킨들 파이어를 선보이면서 도전을 선언했다.
킨들 파이어는 410g으로 610g인 아이패드에 비해 가볍고 듀얼코어를 탑재했다. 눈에 띄는 것은 199달러(23만원)의 저가라는 점이다.
499달러(59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패드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이다.
킨들 파이어는 11월 15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킨들 파이어가 아이패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프리 베조스 아마존 CEO는 뉴욕 맨하탄에서 제품을 선보이면서 자사 구입 전자책 독자와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킨들 파이어를 내놨다고 밝혔다.
새 태블릿은 아마존의 1800만 전자책과 음악, 영화, TV쇼에 접근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니티페어, 와이어드 등 잡지도 구독 가능하다.
클라우드 기반 브라우저 '아마존 실크'도 탑재했다.
킨들 파이어는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를 기기 안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클라우드 안에 둔다는 개념이다. 구글의 노트북 크롬북과 같은 개념이다.
베조스는 발표 행사에서 아이패드를 겨냥해 "컨텐츠 백업을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는 제품은 망가진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속에 원하는 데이터가 저절로 백업된다는 뜻이다.
초기 모델은 와이파이로만 데이터를 전송하며 디스플레이는 일반 LCD와 달리 넓은 시야각을 갖춰 똑바로 보지 않을 경우에도 선명하게 감상이 가능하다.
킨들 파이어는 아이패드 뿐만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도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갤럭시탭 7과 같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새로 선보인 갤럭시탭8.9 판매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갤럭시탭7의 가격은 초기보다 저렴해졌으나 신형 갤럭시탭 8.9가 베스트바이에서 16G 469달러(55만원), 32G 569달러(67만원)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 된다.
미국 뿐 아니라 국내시장 진출 경우에도 기존 태블릿 시장 강자에 두려운 제품이 될 전망이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 아마존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지 않으며 사후서비스 등 체계가 미비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내 전자책 업체와 손을 잡거나 사후서비스 체계가 마련될 경우에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승부를 걸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