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의 국가기간교통망 확충과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책사업에 대한 지원 등을 위해 내년 예산을 21조8977억원으로 편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 23조5720억원보다 7.1%(1조6743억원) 줄어든 규모다. SOC 예산도 21조5206억원으로 올해 23조1486억원보다 7%(1조6208억원) 감소했다. 다만 4대강 사업과 여수엑스포 예산을 제외하면 내년 SOC 예산은 올해보다 1조1315억원 늘어난다.
내년 4대강 예산은 잔여 사업 마무리를 위한 3205억원과 유지 보수에 필요한 1997억원이 책정됐다. 4대강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지방하천정비에는 올해 1조1020억원보다 14% 늘어난 1조2600억원이 배정됐다.
철도 예산은 올해 4조4338억원보다 13.4% 증가한 5조291억원이다. 도시철도를 포함하면 6조원 수준으로 편성됐다. 이중 KTX 등 철도 사고 예방을 위한 예산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올해보다 약 2000억원 늘었다. 고속도로 투자는 올해 1조1474억원보다 21.3% 증가한 1조3914억원이다.
내년 5월 열리는 여수 엑스포 예산은 올해 1조3505억원에서 7338억원으로 줄어든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교통시설에는 내년 5686억원이 투자된다.
국토부는 노후된 공공임대주택의 시설 개선을 위해 내년에 740억원을 투자한다.
해운·항만 예산은 1조6063억원으로 올해 1조6333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역의 거점 항만 육성과 항만 배후단지 조성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중 해양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예산이 올해보다 10% 늘어난 2037억원으로 책정됐으며, 지진과 쓰나미 방재 예산(4029억원)도 올해보다 43% 늘었다.
독도 해양과학기지 건설 등 독도 지원 예산도 올해보다 283억원(59%) 늘어난 441억원이 편성됐다.
내년에 완공되는 주요 사업으로는 영동고속도로 신갈~호법,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양평, 남해고속도로 진주~마산 구간 등이 있다. 또 중앙선 용문~원주 복선전철, 분당선 연장 왕십리~선릉 복선전철,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대구지하철 2호선 연장 노선 등이 개통될 예정이다.
더불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인천항 국제여객부두와 독도접근성 향상을 위한 울릉사동항(2단계)이 내년에 공사를 시작하며 연안해양환경 조사를 위한 해양환경전용조사선(60 t급)이 국내 최초로 건조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에 적정 수준의 SOC투자를 통해 재정건전성 달성의 틀안에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최근 불거진 글로벌 재정위기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지역고용 창출과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