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은 이날 이스탄불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터키는 2013년 유럽연합(EU)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터키를 통해 유럽 진출 시 관세 및 반덤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터키는 U라인의 핵심 국가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U라인은 올해 초 포스코가 내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 로드맵인 ‘U&I 글로벌 철강벨트’의 한 축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북미와 중미, 남미를 연결하는 I축과 유럽과 시베리아, 인도, 동남아, 중국 등 U축을 잇는 철강 벨트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에 포스코가 착공한 20만톤 규모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은 약 3억5000만 달러가 투자돼 2013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니하트 에르균(Nihat Ergün) 터키 산업부 장관, 자페르 차을라얀(M. Zafer Caglayan) 경제부 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번에 착공하는 냉연공장은 세계 최고의 최신예 설비로, 우수한 품질의 스테인리스 냉연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현지 수입대체 및 수출을 통한 무역수지 개선과 고용창출 등 터키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냉연공장은 현지 정부가 전기, 용수, 천연가스, 도로 등 산업인프라를 모두 조성한 이즈미트시 산업공단 내에 위치한다.
특히 자동차사 및 가전사 등 고객사와 인접해 있고, 10km 거리에 데린제(Derince) 항구가 있어 소재인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을 포항제철소에서 공급받기에도 유리하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의 소재인 열연코일을 공급해 터키 스테인리스 시장을 선점하고, 동유럽, 중동, 독립국가연합 등 인접국 수요에도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터키 및 인접국의 스테인리스 예상공급량은 40만톤 정도로, 수요대비 100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에서 가장 공급이 부족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총리를 만나 이번 터키 스테인리스 공장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포스코는 철강과 자원개발 뿐만 아니라 향후 포스코패밀리 차원에서 건설, 에너지, IT,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터키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이번 착공식 행사기간 중 압둘라 굴(Abdullah Gul) 터키 대통령과 에르도안 총리를 다시 만나 터키 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터키 대통령과 총리는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는 냉연공장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현지 업체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에 주력할 것을 밝혔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 일본 지진과 쓰나미, 중국 긴축정책, 미국 금융 불안 등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 규모를 조절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