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그랜드 플랜으로 거론되는 안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금을 2조 유로 이상 확충하는 안 ▲유럽 금융권의 자본 재확충하는 안 ▲그리스 부채를 50% 탕감하는 안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랜드 플랜 3가지 방안 중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2개월 장기대출 재도입과 커버드 본드 매입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이 제도는 금융위기 때 한차례 사용했다는 점과 회원국 간 위기에 대한 인식이 적절히 공유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시행에 대한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온수 연구원은 “EFSF 증액안도 주목된다”며 “기금 증액을 위해선 통상 의회 승인이 필요한 만큼 레버리지를 활용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고 EFSF로 국채를 매입하면 다시 이를 담보로 ECB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새로운 자산을 매입하는 레버리지 방식”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만약 시장 기대처럼 EFSF 증액이 이뤄지고 은행의 유동성 문제가 일단락된다면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문제는 수면 아래로 잠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지금까지의 논의가 어디까지나 검토 대상이란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원국간 불협화음이 표출되거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증시의 출렁거림은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유로존 국가들은 큰 틀에서의 위기 해결은 공감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증시가 추가상승을 하기 위해선 실질적인 대안 제시와 함께 모멘텀 확인이 필요하다”며 “29일로 예정된 독일 의회의 EFSF 개혁안에 대한 표결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