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열리는 올해 PGA 투어 가을 시리즈 대회는 29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오픈을 시작으로 칠드런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털 클래식(10월20∼23일)까지 모두 4개가 예정돼 있다.
성적이 부진해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다음해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가을 시리즈’ 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정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선수들은 상금 랭킹 125위 안에 들어야 다음해 PGA 투어에 나갈 수 있다.
플레이오프 대회가 끝나면 대다수 정상급 선수들은 휴식에 들어가거나 상금이 많이 걸린 초청대회에 출전한다.
이 때문에 B급 선수들로서는 승수를 쌓거나 상금 랭킹을 끌어올리기에 가을 시리즈 대회는 절호의 기회가 되지만 골프팬들의 관심은 그다지 끌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가을 시리즈 두 번째 대회인 프라이스닷컴 오픈(10월 6∼9일)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 유명 선수들이 출전하기로 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우즈는 2년 가까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바람에 세계랭킹은 50위, PGA 투어 상금랭킹은 115위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우즈는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인 만큼 그의 프라이스닷컴 출전이 가을시리즈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메이저대회에서 14승을 올린 우즈가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가을 시리즈에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
무릎 부상 이후 2개월간 대회에 나가지 못한 우즈는 실전 경험을 쌓고 새로운 캐디인 조 라카바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프라이스닷컴 오픈을 선택했다.
우즈는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연습을 해 예전의 힘과 폭발력이 다시 돌아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어니 엘스(남아공)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상금 랭킹 125위 안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선수들에게는 악재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김비오(21·넥슨)는 상금 랭킹이 168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팀버레이크 오픈을 포함해 4개 대회에서 부지런히 상금을 쌓아야 한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도 146위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 대회를 마치자마자 미국으로 건너가 3주 연속 강행군을 해야 한다.
/연합